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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스터디

특정공포증 특징과 유형! 유별나거나 나약한 게 아닙니다

by 엘굿 2022. 11. 21.

지난해 방영된 '금쪽상담소'에 산다라 박 님과 공민지 님이 출연한 적이 있다. 이들은 각각 비행공포증과 어둠공포증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특별히 더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엘리베이터처럼 갇힌 공간에 대한 폐쇄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벌레나 새 등을 보면 공포감에 휩싸이는 사람도 있다. 타자의 입장에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을 유별나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공포를 느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듯한 압도적인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번 글에서는 불안장애의 하위 유형 중 이와 관련된 '특정 공포증'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불안과 공포

먼저 이 둘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불안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위험에 대해 걱정하며 불편함과 긴장상태를 느끼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그 불안의 대상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실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낀다.
공포는 지금 당장 눈앞에 자신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있어 이로부터 희생당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 때 몰려오는 감정이다. 불안과는 반대로 위험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분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대상으로부터 재빠르게 도망가기 위해 회피 행동을 하거나 반대로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로 가만히 있기도 한다.

 


이처럼 이 둘은 차이점가 분명하지만 우리 몸에서 표출되는 신체적은 반응은 유사하다. 심지어 감정상 느껴질 때도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2. 특정공포증의 특징

강도가 세다

사실 불안과 공포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정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적정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유독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만 고통을 느낀다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범불안장애보다도 월등히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적으로는 심박수의 가파른 상승, 현기증, 떨림은 물론, 어떤 경우에는 혼절하기도 한다.

비합리적이다

특정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대상이나 상황이 실제로는 그리 해롭지 않은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전혀 위험을 감지하지 않을뿐더러 다소 놀랐다 해도 심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특정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도 자신의 반응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자극에 노출됐을 때 아주 강렬히 반응해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진다.

회피한다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부터 지속적인 회피 반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폐쇄 공포증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절대 타지 않는다거나, 비둘기가 무서워 그것을 피해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또한 비행 공포증이 심할 경우 해외여행은 물론 업무적인 출장까지도 포기한다. 

오랜 기간 지속된다

인간이 보편적인 위험 상황(뱀, 독거미 등)에서 느끼는 정상적인 공포보다 훨씬 오랜 시간 공포가 지속된다. 예를 들어 비행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불가피하게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정이 생길 경우 탑승하기 몇 주 전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3. 4가지 유형

특정 공포증을 겪는 이들을 이토록 공포에 빠트리는 대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동물, 곤충, 계단, 높은 장소, 폐쇄된 공간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이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형

여기에는 동물은 물론 곤충도 포함된다. 뱀, 개, 새, 고양이, 지네, 벌, 거미 등 다양하다. 이 유형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아동기에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자신보다 덩치가 큰 개나 혐오스럽게 생긴 박쥐 등을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것들에 대한 공포 반응이 자지러지거나 까무러칠 정도라면 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상태를 가볍게 여겨 방치한다면 성인이 된 후에도 같은 대상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형

천둥번개, 높거나 깊은 곳은 물론 불과 어둠 같은 것에서 공포를 느낀다. 또한 바람 같은 대기 현상을 비롯해 심지어는 빛이나 꽃처럼 일반인들에게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에서도 위협을 감지한다. 자연환경형 또한 동물형처럼 어린 시절부터 겪게 된다.

혈액-주사-상처형

피를 보는 것, 주사를 맞는 것, 상처를 입는 것 등 신체적 고통과 관련된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병원을 피하고, 상처가 났을 때 의학적 처치를 받는 것까지도 거부한다. 이 유형이 공포에 노출됐을 때 경동맥이 자극을 받는 신경반응이 일어나 기절이나 기절 직전까지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유형과 비교되는 점은 심장박동이 빨라지다가 이내 느려지며, 혈압 역시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황형

특정 공간과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는 유형이다. 비행기, 버스, 엘리베이터, 화장실은 물론 터널이나, 계단, 폐허 등 많은 것이 해당한다. 대체로 폐쇄된 공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있으며, 때로는 군중 속에서도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그래서 공황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정공포증

4. 주요 증상

신체적 반응에 대해 두려워한다

갑작스러운 공포 상황에 처했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의 반응은 정상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신체적으로도 자연스럽고 무해하며 곧 안정을 되찾는다.
그런데 특정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와 같은 신체 변화를 두려워한다. 예를 들어, 비행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비행기 사고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불안 증세를 겪기도 하지만, 비행기를 탔을 때 숨이 가빠지는 변화에서 위협을 느끼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신체 반응에 대해 위험 신호로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공포는 눈앞에 위험 요소로 인해 위해를 입을 것 같을 때 발생한다. 특정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는 두 가지 형태로 인식되는데 직접적으로 신체적 손상에 대한 것과 공포 감정으로 해를 입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체에 해를 입는 것의 종류로는 동물형의 경우 뱀에게 물린다거나 벌에게 쏘이는 것 등이 해당한다. 직관적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공포로 생긴 두려움 때문에 당할 수 있는 피해는 숨이 멎는다거나 심장 발작을 일으킨다거나 기절하는 등이 해당한다. 불안에 압도되어 심신의 안정을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실제로 겪게 되는 피해 상황이라기보다는 공포 자극에 노출됐을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비합리적인 상상과 예상에 해당한다. 

안도하기 위해 회피행동을 한다

두려운 상황을 피하고 안정감을 찾기 위해 일단 직면하기를 꺼린다. 새가 많은 곳에는 가지 않고, 곤충이 많은 숲은 가지 않는 것이다. 또한 피를 보지 않기 위해 안전 장비 착용을 철저히 하고, 운전이 두려운 경우에는 대중교통만을 고집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피적인 행동은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뿐 공포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직면을 통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5. 나약한 게 아닙니다

어떤 유형의 특정공포증이라도 당사자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때 주위 사람의 반응은 큰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나를 나약하고 한심하게 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특정공포증을 극복하는데 방해가 된다. 
그들을 나약하다고 낙인찍기보다는 위험 대상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세심한 태도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그들이 느끼는 불안 상황이 비합리적이라 느껴지더라도 그 감정을 공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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