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신념들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중 하나가 금전과 관련된 것들이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어릴 때부터 듣거나 보고나 경험한 많은 것들이 경제적 신념을 형성에 영향을 주는데 유독 부정적인 가치관에 노출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돈을 버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많은 소득을 얻음에도 지나친 과소비로 실직적인 경제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만약 현재 이러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무의식에 깔린 왜곡된 신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를 점검할 수 있는 금전과 관련된 몇 가지 잘못된 생각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돈 버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남의 돈 버는 게 쉬운 줄 알아?" 혹은 "아무나 부자 되는 게 아니더라." 등 소득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말들을 접한 경우 말이다. 물론 자신이 성장해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난 어른들의 이 말들이 맞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에는 무기력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노력해도 쉽지 않다는 심정을 토로한 말속에 경제 활동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어렵고 막막하다는 의미와 이 말의 청자였던 어린 우리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속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말들에 자주 노출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무기력을 학습하고, 이를 잠재의식에 저장해 두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실제 소득 활동이 가능한 나이가 됐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신념을 밑바탕에 깔고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똑같이 돈 버는 일이 힘들다고 느끼게 된다.
2. 부자는 나쁜 놈들이다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신도 자신이 부자가 되는데 방해되는 그릇된 신념 중 하나다. 표면상으로는 특정한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면 금전을 대하는 전반적인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게 돼서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부적절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고 '부자가 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큰 소득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이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제적 이득에 대한 제한을 걸어 부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상반된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느끼는 양가감정의 영향으로 경제적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을 방해해 실제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3. 돈은 곧 사랑이다
누군가의 애정, 관심, 보살핌 등을 금전과 연결하여 생각할 때도 잘못된 신념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조건부적인 관계를 경험할 때 갖게 될 수 있는 것으로, 가령 어릴 때 자신이 지출하는 상황에서만 친구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성인이 됐을 때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소비를 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식비, 유흥비, 선물 구매비 등 자신이 앞장서 돈을 써야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대인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금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그 아래에는 '사랑=소비'라는 등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만약 이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 이런 행동을 해도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신의 소득에 비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지출이 계속된다면 경제적 신념을 되돌아봐야 한다. 타인의 애정 어린 말과 눈빛을 느끼기 위해 소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금전을 앞세워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4. 돈 얘기는 경박하다
금전과 관련된 생각을 표현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도 경제적 자유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물론 타인을 의식한 지나친 과시는 눈살을 찌푸리지만, 이와는 별개의 얘기로 자신의 내부에서 조차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한 생각 자체를 억압하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경제적 지식을 쌓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는 다른 타인을 비하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가치가 더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념이 너무 지나쳐 정상적인 소득 행위까지 평가절하한다면 자신의 안정적인 수익 활동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경박하지 않고 정당한 선에서의 일만 하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수익만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타인이 이룬 경제적 자유에 대한 언급 또한 자신의 잣대에 맞춰 왜곡되게 해석한다면 경제와 관련된 잘못된 신념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5. 돈이 많으면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부자는 부정한 사람이다'라는 맥락과 이어지면서도 좀 더 깊게 들어간 내용으로, 돈을 많이 벌면 자신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도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어린 시절에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가르침과 함께 '너는 그들과 다르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았을 경우 갖게 될 수 있는 그릇된 신념이다. 발달의 특성상,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아이들에게 이 말은 '내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경고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윤리적인 옳고 그름에 대한 교육이 잦았다면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깊이 새겨질 수 있다.
이 아이가 성인이 됐을 경우, 소득 관련 행위를 하면 할수록 이로 인해 자신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닌지 자동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부정적인 행위나 잘못된 유혹에 휩쓸리지는 않을지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수입이 올라갈수록 '착한 사람'과 거리가 있는 행위들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쏠리고, 그 순간 두려움이 커져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럴 경우 과소비를 해 돈을 탕진하거나 수익 활동에 제한을 두는 식으로 경제력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다.
6. 부에 대한 신념을 바로 잡아야 할 때
만약 위의 얘기들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경제적 신념이 위와는 다른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전적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의 무의식에 어떤 관념이 자리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앞의 내용들에 공감 가는 것들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마찬가지로 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소위 '그릇'이라고 표현하는 마음속 경제관념들을 이번 생에 갖고 태어난 운명 같은 것으로 받아들일게 아니라 하나씩 깨부수고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형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책을 비롯해 유튜브, 이 글까지 찾아보게 된 이들이라면 변화에 대한 의지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한 잘못된 신념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부를 쌓는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은 잠시 내려두고, 돈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을 바로 잡는데 먼저 초점을 맞춰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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