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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속 심리학

행복의 기원 챕터 1 행복은 생각인가 (부제 : 행복은 경험이다)

by 엘굿 2023. 12. 3.

행복의 기원 속 행복은 인류의 진화 과정 속 나타난 것이라 보고 있다. 행복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지점일 수 있다. 저자도 이를 의식했는지 책 초반에는 행복이 진화심리학적 관점의 경험이 아닌 이성의 영역으로 취급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챕터 1은 크게 두 가지로 내용이 나뉘어 있다.

첫 번째, 행복은 경험이다.

두 번째, 뇌의 대표적 능력인 의식적 사고는 과대평가되었다.

 

 

이 같은 구성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저자가 행복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행복에 대해 기존의 가치관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책이었다면 굳이 결론이 앞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행복 자체가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관점이기에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 보인다.

 

 

1. 행복의 기원 - 행복은 경험이다

‘행복은 경험이다.’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를 단도직입적으로 밝히기 전, 저자는 하나의 지적을 통해 챕터 1을 시작한다.

 

 

바로 인간은 이성과 본능이 함께 존재하는 양면적인 모습의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심리학은 이 둘 중 이성적인 면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행복은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이라 본격적으로 언급한다. 여기에 저자는 행복을 머리에서 만들어내는 생각 혹은 가치라고 여기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하는 과감한 전개를 하고 있다.

 

1-1. 행복은 생각이 아니다.

그러면서 행복을 말하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의 대전제를 비판하고 있다. 바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의미를 찾아라’처럼 생각을 바꾸라는 주장들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말이다. 즉, 행복의 본질이 ‘생각’이 아니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행복이 생각이 아닌 경험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경험이란 뇌에서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예로 든 것이 사과의 빨간색인데, 사과에 빨간색이 묻어 있어서 빨갛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본 사람의 뇌 속에서 빨간색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 용돈을 받았을 때 느끼는 행복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 또한 뇌의 특정 부위가 자극되면서 ‘좋다’는 일시적 경험을 한 것일 뿐 돈 자체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뇌의 주인인 한 인간의 유전자에는 어떤 욕망이 있고, 뇌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1-2. 저자의 의도는 면역 형성?

이처럼 본능에 대해 소홀한 기존 심리학, 특히 행복 심리학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한 챕터 1의 초반부는 ‘행복은 경험이다’라는 대전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논란들을 의식하면서도 의도하는 방향으로의 논리 전개를 요약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마치 예방주사를 놓는 것 같은 것으로 앞으로 있을 더 강한 주장에 대한 면역 형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2. 빌드업의 시작 - 의식적 사고의 과대평가

이처럼 인간의 행복과 본능적인 경험이 더 관련 있다고 보는 저자는 이성 혹은 의식에 대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챕터 1의 두 번째 파트는 이에 대한 논리가 전개된다.

 

먼저 저자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부터 던진다. ‘의식적인 사고 능력이 생명체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가?’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의식적인 생각 자체로 생명 유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생명 유지를 위한 생리적 기능들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즉, 인간이 생존하는데 의식적인 생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2-1. 의식적 사고를 왜 과대평가하게 되었는가?

저자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의식적 사고를 왜 과대평가하게 되었는지’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인간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신이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 속 많은 선택과 행동은 인간이 보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의식은 굉장히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이성이 본능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또 하나의 착각을 하게 된 것인데 본능보다 이성이 중요하다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저자는 인간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이성은 마비되고 오직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2-2. 이성적 능력의 과대평가는 행복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된다.

챕터 1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행복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보다 중요한 원인은 ‘과소평가’된 본능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성이 인간과 동물을 구분해 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이것만이 인간의 유일한 모습은 아니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3. 나의 행복관 고찰

저자의 지적대로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행복관 또한 주로 이성적인 면에 의지해왔다. 책에서 언급되어 있는 대로 ‘의미를 찾아라’ ‘가진 것에 만족해라’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처럼 생각을 바꾸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인생을 하루하루 더 살아볼수록 이러한 말들이 나 또한 공허하게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히 행복한 사람이 있고, 행복이란 것 자체는 실체가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지?’ ‘어떻게 생각을 바뀌어야 행복하지?’라는 생각을 해왔었다. 이를 찾기 위해 심리학 이론들도 공부하고 있었다.

 

3-1. 내가 쉽게 설득당한 이유

이 같은 갈급함이 있는 가운데 시작된 책 ‘행복의 기원’ 독서는 나에게 초반부터 큰 임팩트를 주었다.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말은 큰 울림을 주었다. 이 경종과 같은 울림이 있고난 후 접한 ‘의식적 사고’에 대한 과대평가에 대한 설명은 나에게 설득력이 너무 강력했다.

아마도 이에 대한 설득력이 나에게 쉽게 작용한 이유는 심리학 이론을 공부하면서 습득한 사전 지식 때문일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을 배우며 알게 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공부는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또한 뇌, 유전자 등에 대한 지식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사전 지식은 내가 책을 보다 수월하게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이 책을 다 이해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행복의 기원 - 챕터 1에서 내가 배운 것

이 책을 챕터별로 정리하고 느낀 점을 글로 써보고자 할 정도로 나에게는 인생 책과도 같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은 경험의 산물이다.’라는 주제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계속 언급될 내용이기도 하다.

 

4-1. 논리 빌드업이 탁월하다

그럼에도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 책이 빌드업하는 방식, 즉 논리 전개 방식이 배울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눈덩이를 굴리듯 서서히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앞 부분에 결론이 요약형으로 나온 것 또한 책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는 나의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다’라는 이 말을 어떻게 증명해낼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4-2. 관련 자료를 공부하다.

또 하나 내가 이 책을 읽고 배운 것은 관련 논문을 찾아보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변화이다. 책을 쓴 저자가 어떤 자료를 참고했고, 어떤 연구를 했는지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내용 외적인 부분이지만 이 또한 ‘행복은 경험에 있다’는 이 책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듯하여 마지막으로 다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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